이현세・야설록 『남벌(南伐)』 리뷰

2025. 10. 24. 12:30·만화정보&리뷰/만화리뷰

🌟 ‘사신’의 탄생과 민족의 분노 『남벌(南伐)』

"흔들림이 멈추면 하나가 죽는다"

깸냥이가 고딩냥이던 1994년, 한국 만화계는 하나의 거대한 충격파를 맞이했다옹. 바로 그림 이현세, 글 야설록이 함께 만든 『남벌』이 수업시간 중 교실에 풀린 것이다옹. 깸냥이도 점심시간에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남벌』을 감상했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전쟁 만화가 아니었다옹. 중동에서 터진 걸프전의 불길이 인도네시아로 번지고, 결국 동아시아 전체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전쟁속에서 일본의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들과 가족의 파멸에 분노하고 복수를 위해 군인이되어 ‘사신(死神)’이라 불리며 전장을 피로 물들이는 주인공 오혜성의 서사는 비극적이었다옹.

사신 오해성의 존재는 단순한 영웅의 탄생이 아니라, 억눌린 민족의 분노와 집단적 상처가 투영된 상징이었다옹. 일본과의 정면 충돌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독자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안기면서도, 동시에 불편할 만큼 날것의 감정을 드러냈다옹. 그렇기에 『남벌』은 그 파격성과 문제적 서사로 인해 지금도 논쟁을 일으킨다옹.

한편으로는 “한국적 상상력이 빚어낸 대체역사 전쟁 서사”로 높게 평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적대 의식을 자극한다”는 비판을 받는다옹.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작품이 한국 만화사에서 가장 거대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작품 중 하나라는 점이다옹. 

자 그럼 과거를 추억하는 캔따개들앙~ 깸냥이와 함께 낮은 포복으로 사신(死神) 오혜성의 뒤를 쫓아가 보자옹~


📚 작품 개요

  • 제목: 남벌(南伐)
  • 영문 제목: Nambeol
  • 작가: 이현세
  • 발표 연도: 1994년
  • 게재지: 《스포츠투데이》
  • 장르: 전쟁, 대체역사, 밀리터리, 정치 스릴러
  • 형식: 장편 만화 (연재 후 단행본 출간)
  • 수록 단행본: 학산문화사, 1994년 발간 / 2014년 재판본 발매
📌 『남벌』은 그림은 이현세, 글은 야설록이 맡아 공동 작업한 작품이다. 1994년 일간스포츠 지면에서 연재를 시작했으며, 발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어 단행본이 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성공은 헌책방에서도 꾸준히 발견될 정도로 흔적을 남겼다.
당시 『남벌』의 인기는 단순히 만화 시장을 넘어 신문사 판매에도 직결되었다. 일간스포츠는 이 작품 덕분에 판매 부수가 급격히 상승했고, 한때 하루 약 100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로써 『남벌』은 1990년대 한국 만화와 출판 시장에서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 이현세 작가 소개

이현세는 1954년 9월 19일 강원도 울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한국 대중 만화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80년대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이 작품은 스포츠 만화라는 장르를 넘어 사회적 화제작이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한국 대중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어 『천국의 신화』, 『아마게돈』, 『지옥의 링』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에는 『남벌』을 발표하여 한국 만화계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일본과의 가상 전쟁을 그린 이 작품은 당시의 사회·정치적 정서와 맞물려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한국 만화가 사회적 담론과 역사 의식을 전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에도 그는 『버디』, 『폴리스』, 『한국사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만화 속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언제나 장대한 스케일과 영웅적 캐릭터, 그리고 사회 현실과 맞닿은 문제의식으로 요약된다. 그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민족 정체성, 역사 왜곡, 인간 갈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독자에게 던졌다. 이러한 태도는 때로는 과감함으로, 때로는 논란으로 이어졌지만, 한국 만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상적·사회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작품 활동 외에도 그는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업계 발전에 힘썼고, 현재는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러 차례 문화예술상과 만화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늘날 이현세는 여전히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국민 작가로 평가된다. 작품마다 그림체와 연출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그 결과 그의 이름은 단순히 한 명의 인기 만화가를 넘어 한국 만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시놉시스 (Synopsis)

중동에서 사담 후세인이 2차 걸프전을 일으켜 단시간에 쿠웨이트를 병합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하면서 세계에 석유 위기가 초래된다. 이에 석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본은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석유 매장지인 술라웨시 근처 말루쿠 섬의 분리 독립 요구를 지원하며 동아시아에서도 갈등이 시작된다.

일본 군부는 정당한 개입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규군으로 위장한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투입한다. 이들은 현지에 주재하는 일본인 상사원들의 거주지를 습격해 대학살을 자행하고, 남겨진 군화 자국과 실탄, 탄피 등을 증거로 조작하여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난한다. 이후 일본은 말루쿠 공화국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하며 전쟁에 뛰어든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집중하느라 개입하지 못했고, 중국·러시아·유럽 등 강대국들도 일본과 대립을 피하기 위해 방관한다. 한편 말루쿠 반군은 대한 석유공사 인도네시아 광구를 점령하고 한국인 노동자들을 억류하며 가혹 행위를 일삼는다. 한국 대통령은 이 상황을 일본의 침략적 행위로 판단하고, 한국인 노동자 구출과 인도네시아 지원을 위해 병력 파병을 결정한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서로 직접적인 선전포고는 하지 않았으며, 양국 간 교전은 인도네시아 지역에 국한된다.

주인공 오혜성은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 사회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있는 재일교포 2세로 진돗개파의 두목이다. 평소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같은 또래의 재일교포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폭주족이나 조직폭력배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야마구치구미의 구로멘렌고의 야쿠자들에게 부하 지용이 손목이 잘려나가자 자위대 파병 반대 시위가 있던 날 손도끼를 들고 오토바이를 몰고 카페에 쳐들어가 구로멘렌고의 보스 오하시를 도끼로 찍어 죽인다.

한국과 일본의 전쟁 발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 행위가 이어지고, 오혜성을 좋아하는 최엄지는 기도타 리에라는 일본 이름과 일본 경찰로서의 지위를 버리고 오혜성 아내가 되어 오 씨 집안을 따라 수용소를 선택한다. 그리고 혜성의 여동생 혜리를 사랑하는 요시다는 재벌 회장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혜성의 가족을 구해달라 사정하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자 한국인 길전의 이름으로 오 씨 집안을 따라나선다.

그리고 혜성을 따르던 폭주족의 부하인 길수, 지용, 윤기도 오혜성을 따라 수용소행을 선택한다. 결국 오혜성과 가족들은 일본의 자위대에 의해 아우슈비츠의 유대인들처럼 도교 서부에 위치한 도쿄 지바현의 요코하마 경마장을 개조해 마련한 재일교포 강제수용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불순분자로 분류되어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 남녀 구분으로 인해서 엄지와 혜리와 떨어지게 된다.

재일교포 강제수용소에서 혜성과 가족 그리고 일행들은 마구간에 만들어진 곳에 수용되며 폭력을 비롯해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게 되자 이에 분노하며 주먹으로 대갚음해 주고 형틀에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 여자 수용소에 끌려간 엄지와 혜리는 머리카락을 포함해 온몸의 털이 밀리는 수치를 당하고 짐승 같은 대우에 엄지가 항의하다 여성 자위 대원에게 성 고문을 당하게 된다.

형틀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오혜성을 길들이기 위해 유도 6단에 검도 6단인 무술가이자 체육 교관인 미나미 육사장과 싸움을 시키고 오해성도 싸움을 받아들이지만 몽둥이에 얻어맞고 사흘 밤낮을 형틀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오해성은 심하게 얻어 맞고 기절해 버린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죽다 살아났지만 다시 자위대에게 두들겨 맞고 444번이란 수형번호를 받고 반시체가 되어 수감실로 돌아온다.

시간이 갈수록 오혜성 일가는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팔아먹던 매국노들처럼 감시자를 자처하고 나선 '감독'들에게 혹독한 학대를 받는다. 그중 '운코 이누(똥개)'라 불리는 황구는 혜성의 가족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혜성의 여동생 혜리를 수용소장 하다 다이지로부 삼등육좌의 성적 노리개로 받치고 엄지 또한 겁탈하려 하지만 오히려 엄지에게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다.

그 일에 앙심을 품은 황구는 더욱 집요하게 혜성의 가족을 괴롭히려 하고, 해성의 아버지 오대석을 타깃으로 하여 집요하게 학대를 한다. 그러던 중 혜성은 마구간에서 말똥을 치우며 그 속의 구더기를 씹어 먹으며 복수를 다짐하며 몸을 만들어간다. 그러던 중 엄지와 여동생 혜리의 일을 알게 된 혜성은 전국 수용소 총 단장인 일등육좌 카오루에게 미나미 육사장과의 재대결을 요청한다.

미나미 육사장과의 재대결이 시작되자 사흘 밤낮을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와 달리 압도적인 실력으로 박살을 내버리고 다시 목 밑으로 땅속에 파묻히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황구는 동상에 부종으로 힘들어하던 혜성의 아버지를 더욱 심하게 괴롭히고, 아버지 오대석은 아들 혜성이 핍박당하는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목을 매달고 자살하고 만다.

같은 시기 한국 정부는 북한과 협력해 국가안전기획부 소속의 백두산과 재일조선인 총연합회 도쿄지부 부부장 최관을 비롯한 특수 요원들을 수용소에 잠입시켜 대규모 탈출 작전을 벌인다. 형 오유성과 부하 길수의 도움으로 구덩이에서 구해진 오혜성은 아버지의 죽음을 형에게 전해 듣고 M16소총을 들고 뛰쳐가 다이지로부 삼등육좌를 쏘아버린다.

그리고 여동생 혜리에게 소총을 던져주며 "아버님이라면 똑같이 하셨을 거다"라며 자살을 요구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난다. 결국 혜리는 자살을하고 그녀의 죽음에 미처버린 요시다... 아니 길전은 그녀의 시신을 등에 업고 일어서자 그만하라며 그를 말리는 동료들에게 "혜리가 무거울까봐 그러십니까? 혜리 정도는 거뜬히 업을수 있습니다. 나중에 신혼여행때는 아예 호텔 로비부터 번쩍 안아들고 신방에 들겁니다.", "그동안 더 말랐구나, 혜리. 이곳에서 나가면 살찌는 맛있는 것을 산더미처럼 사줄게..."라며 걸어나간다. 

일등육좌 카오루와 여기자 에바를 인질로 삼고 트럭을 타고 탈출하기 시작하고 혜성은 엄지를 구해낸 다음 헬리콥터를 타고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주먹감자를 보이며 욕을 하며 소리치는 황구를 발견하지만, 다시 돌아가 죽일 수 없는 상황에서 헬리콥터를 탄 채로 혜성이 난생처음 손에 쥔 소총으로 급소를 쏴서 즉사 시킨 후 확인사살까지 해버린다. 그리고 탈출 지점에 다다른 일행은 카오루와 여기자 에바를 나무에 묶어두고 떠난다.

이후 4년 동안 15군데 이상에서 탈주극이 벌어지고 그중 5군데 수용소가 성공하여 5천명 이상의 수용자들이 탈주한다. 그리고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수용자들의 대이동! 전국 15개 수용소 5천명의 수용자들 대탈출!!! 이들이 가는 곳은 어디인가!」란 내용으로 「일본제국의 인권 탄압실상 백일하에 탄로!」라는 ORIENTAL EXPRESS 보도가 이어진다.

일본은 수용소를 탈출한 오혜성 일행과 탈주자 색출을 위해 자위대의 전 병력을 동원하고, 탈주 중 식량공급을 받을 곳이 자위대에게 발각되자, 혜성과 백두산은 2개 조로 나뉘어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그러던 중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공군 자위대의 헬리콥터를 강탈하다시피 무단으로 사용하여 카오루가 강행한 헬기 수색에 혜리의 시체를 안아들고 있던 길전(요시다)이 발각되고 총에 맞고 혜리의 시체와 함께 물속에 잠기며 "여기라면 아무도 우릴 방해 않는다. 그래 비로소 안녕... 사랑하는 이여..."라고 읊조리며 생명을 다한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나무꼬챙이로 바비큐 꿰뚫듯 15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며, 투입된 후 하루만에 120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악귀같은 긴지와 그의 특수부대원들이 등장하면서 잔혹한 추격전이 이어진다. 그리고 야수같은 혜성과 악마같은 긴지의 대결이 시작되며 한명 한명씩 자위대의 특수부대원들이 제거되어 간다.

탈주자 일행들이 해변까지 무사히 도달하지만 한국에서 온 구조선단이 다가오던 중 항공 자위대의 폭격이 시작되고 함장은 폭격 속에서도 상륙정을 내보내지만 12대의 상륙정이 침몰되고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던 중, 육군 자위대 전차부대가 몰려와 탈주자 일행들은 포위되고, 결국 투항하게 되고 다시 수용소로 보내진다.

한편 혜성은 긴지와 치열한 전투 중 총상을 입고 총알이 떨어지자 육탄전을 이어간다. 그러던 과정에서 다친 다리를 미끼로 긴지를 절벽으로 밀어젖히지만 긴지의 칼라시니코프(Калашников)의 총구를 붙잡고 그를 끌어 올리려한다. 하지만 긴지는 그의 총에 한발의 총알이 남아 있단 사실을 알려주며 스스로 총을 놓아버리고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남아있던 긴지의 부대원들이 혜성을 발견하고 고문하듯 다리에 총격을가하며 그를 농락하며 죽이려는 순간 그의 손에 들려진 긴지의 칼라시니코프를 발견하고 그 총에는 아직 한발이 남아 있을 것이다 정정히 승부하자고 하지만 혜성은 "나를 위한 총알이 아니지... 나는 내식대로 한다."며 마지막 힘을 짜내어 대한해협으로 몸을 던진다.

부산에서 발견된 오혜성은 14시간 대수술 시간과 5번의 심정지 끝에도 칼라시니코프를 놓지 않고 맹수 같은 근성과 불굴의 의지로 되살아나고 회복도 되기 전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하여 인도네시아 전선으로 향한다.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총구에 매달아둔 엄지의 사진이 들어간 펜던트의 흔들림이 멈추면 하나가 죽는다는 "사신(죽음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오혜성이 인도네시아 전선에서 활약하는 동안 NHK의 에바는 LA 타임스의 마이클과 최엄지를 인터뷰하기 위해 도쿄 제7 외국인 수용소의 공개 행사에 참여하게 되고 공개된 최엄지를 포함하여 그곳의 모든 것이 짜인 각본에 의한 가짜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몰래 수용소에 침입하여 잡혀있던 백두산으로부터 인도네시아 할마에라에서 벌어졌던 일본 철광석 채굴회사 집단 학살 사건이 1931년 만주사변 때처럼 자위대 파병을 위한 자작극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도 전에 LA 타임스의 마이클은 카오루에게 폭행당하고 에바와 함께 수용소에 감금당하게 된다. 게임을하며 나타난 다이몽에게 도움을구하지만 둘이 똑같은 악당임을 알게된다. 에바를 뒤로하고 되돌아 나오던 다이몽은 최엄지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엄지가 카로루의 저택에 감금되어 있단 사실이 밝혀진다. 다이몽은 카오루에게 "그녀를 소유함으로써 패배감을 씻으려는 생각은일찌감치 그만두는게 좋을거야...", "그녀를 내것으로 만들어 앞으로 나타날 오혜성에게 타격을 줄 생각이라면 더 더욱 포기하는게 좋고..." 라고 경고한다.

인도네시아 셀레베즈섬에서 오혜성의 1진과 단군 부대 특전대의 최경도 소령의 2진 그리고 인민무력부 특수 공작조 이경철 중좌 이렇게 3개의 팀이 밀림의 늪지대를 헤치며 일본 측 마카사르시 석유 저장소 폭파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마카사르시에는 과거 오혜성과 가족들이 잡혀있던 도쿄 제14 수용소의 소장이었던 하다 다이지로부 삼등육좌가 한 팔을 잃었지만 죽지 않고 강철로 만든 의수를 착용한 체 복수를 위해 오혜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다 다이지로부는 오혜성과 침투조의 침투루트를 주시하고 있었고 2조와 3조를 잡아 인질을 삼는다. 혜성은 하다의 목소리를 기억해내고 자신이 미끼가 될테니 남은 조원들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홀로 무장을 해제하고 적진으로 걸어들어간다. 오혜성과 조우한 하다는 여동생 혜리를 닮은 주예술을 겁탈하지만, 주예술은 혀를 깨물고 자결해 버리고 분노한 오혜성은 맨몸으로 주변의 자위대를 공격하자 남아있던 1조 침투조도 작전을 개시한다.

작전을 개시한 침투조들이 인질로 잡힌 아군을 구해내고 폭탄을 설치하는 동안 혜성은 "이까짓 총으로 네놈을 죽여본들 수많은 원혼들의 한이 풀어지겠느냐..."라며 들고 있던 M16 소총을 부러트려버리고 맨주먹으로 하다와 싸움을 시작하자 조원들은 폭파 범위에 휘말리기 전 퇴각해야 한다며 혜성을 만류한다. 하지만 분노에 휩싸인 혜성은 퇴각하지 않고 피 터지는 격투 끝에 하다 다이지로부의 강철의수를 발로 밟아 뜯어낸 뒤 머리를 박살내 버린다. 그 순간 마카사르시의 모든 자위대의 석유저장소는 폭파되어 불타오르며 혜성도 폭파에 휘말린다.

한편 중동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전쟁은 사담 후세인의 부하인 청년장교 레시트가 일으킨 쿠테타에 의해 한발의 총성으로 후세인이  암살당하면서  빠르게 종결된다. 같은 시기 자위대에 감금당해있던 마이클로부터 편지를 전해받은 약혼자인 LA타임즈의 엘자와 국정원으로부터 한국의 백두산 요원이 목숨을 걸고 입수한 인도네시아 일본인 학살 사건의 현장 영상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마카사르시의 석유저장소 폭파에 휩쓸렸던 혜성은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죽지않고 불길속에서 버려져 있던 AK47 소총을 주워들고 몰려오는 자위대에 둘러싸인 채 10명정도는 더 죽이고 가겠다는 다짐을하며 응사하던 중 그 앞에 3조 조장 인민무력부 특수 공작조 이경철 중좌가 "볼일 다 끝냈으면 일본 친구들 땅굴파놓은 솜씨 구경 좀 안하겠어?"라며 자위대가 파놓았던 땅굴을 통해 탈출한다. 

작전성공과 혜성의 회복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들이 흥에 취한 최경도 소령을 보고 "Have you ever seen the fucking animals? Small, damn ugly and blasting BARA-BARA-BA(작고 못생긴 주제에 쉬지 않고 떠드는 동물이 뭔지 아나?)."라고 시비를 걸게 되고 이 일로 패싸움이 일어나 모두 말레이시아 경찰에 연행된다. 하지만 한국군의 말레이시아의 활약으로 인해 따로 훈방조치된다. 그리고 혜성은 새로운 작전을 위해 본 대로 복귀하게 된다.

백두산이 목숨을 걸고 입수한 인도네시아 할마네아의 일본인 학살 사건의 진실이 미합중국 국무장관 존 하레이에게 보고되고 백악관의 미 대통령에게도 보고된다. 그리고 영상마저 LA 타임스의 엘자에 의해 CNN 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되며, 일본이 벌인 자작극이 국제적으로 폭로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침략성이 드러났고, 임진년 이후 400년 만에 한일간의 전면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두나라 간의 전쟁으로 자리매김된다.

궁지에 몰린 일본은 카오루와 다이몽을 주축으로 자위대 간분들이 할복을 하며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바꾸고 50여 년 전 못다 한 야망을 다시 불태우며 한국을 향한 진군을 결의하고 이에 맞선 한국은 마침내 대통령의 인가하에 일본 본토 공격인 남벌(南伐)을 감행한다. 그 방법은 일본의 88함대 전력이 위협적으로 작용하자, 한국은 전자기 펄스를 이용해 일본의 레이더망을 무력화시키고 기습 상륙작전을 준비한다.

그리고 남벌(南伐)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로동 3호 탄도미사일을 도입해 일본 본토로 발사하는 동시에 대통령은 KBS 방송을 통해 일본에 전면전을 선포한다. 일본이 요격미사일로 이를 방어하는 순간 전자기 펄스가 발생해 동해 일대의 전자장비는 모두 마비된다. 이때 한국군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300여 대의 An-2 항공기를 동원해 일본 레이더 기지를 폭격하고, "열도침몰"이란 작전하에 전폭기들을 투입해 일본 공군기지와 군사시설을 파괴한다.

상륙작전이 개시되기 2시간 전 아침 여명 속에 일본 중부 해안으로 대한민국의 특수전여단 소속 500여 명과 인도네시아의 특수전 요원이 포함된 특수임무 전투단의 산개 침투였다. 그 속에는 반년 전에 바로 그 중부 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채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오혜성도 끼어 있었다. 혜성은 최경도 소령의 만류에도 작전은 완수하겠단 약속을 하고 군복을 환복 하고 장발로 변장한 다음 엄지를 구하기 위해 홀로 도쿄로 향한다.

혜성은 폭주족 시절의 옛 부하 박광욱을 찾아간다. 일본 이름 하루키로 개명하고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광욱이지만 옛 친구들을 구하러 간다는 혜성의 말에 돌려받지 못할 것을 알고도 오토바이 대리점에서 가장 비싼 할리 데이비스를 내어준다. 그리고 혜성은 과거 엄지의 상관이었던 가쓰오 경사를 찾아가 결투를 벌이고 작전 개시 36시간을 남기고 그의 도움을 받아 함께 수용소로 침투한다.

가쓰오 경사와 수용소에 침투한 혜성은 자위군을 처치하며 엄지의 정보를 찾으며, 백두산과 최관, 길수, 지용, 윤기 그리고 형 오유성과 같이 감금되어 있던 에바와 마이클도 만난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났고 곧 상륙작전이 개시 될 것이라 전하며 지금은 수용소에 있는 모든 인원을 구할수 없으니 기다려 달라 전한다. 수용소의 습격소식을 들은 카오루는 황급히 돌아가고 다이몽은 카오루의 저택 10키로 주변으로 병력배치를 지시한다.

한국의 정규군은 도쿄열도 니카도리섬, 후쿠에섬을 점령하고  이어서 큐슈 나가사키를 12시간에 걸친 함포 사격 끝에 한국군은 결국 후쿠오카에 상륙하려 하지만 자위군의 88함대는 통신장비가 모두 마비된 상태에서도 최초 명령에 따라 제주도를 공격한다. 한국 지휘부는 제주도를 잃으면 규슈 점령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가용 가능한 모든 항공전력을 제주도 방어에 투입한다.

오혜성은 최엄지를 구출하기 위해 카오루의 저택에 잠입해 있었으며, 카오루는 카타나로 덤벼들지만 혜성은 단검으로 막아내며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으며 박살을 낸다. 그리고 카오루를 인질로 엄지와 탈출을 감행하고 카오루는 신간센을 타고 도주중인 둘을 잡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해서 민간인 피해도 상관하지 않고 미사일을 쏜다.

7월 1일 03시 36분 결군 대한민국 해병대가 큐슈 나가사키반도에 상륙한다. 그리고 같은 날 05시 24분 일본 해상자위대의 특전대가 제주도 성산포 상륙한다. 하지만 88함대의 후속부대가 출진하지도 못하였고 침투한 해상자위대의 특전대는 육상전에 능하지 못한 반면, 한국 해병대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예병력들이라 시간을 끌수록 일본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이어진다. 

이때 침투 중인 하국상과 최경도의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투단의 작전이 개시 되려고 한다. 그들의 임무는 전자기 펄스로 인해 공군비행장에 잠들어 있던 일본이 보유한 ATF 차세대 전투기 35대와 다기종의 전투기였다. 작전이 막 시작하려는 순간 약속대로 혜성이 엄지와 함께 나타나고 그들은 스팅거 미사일로 모든 전투기를 박살내고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사흘 뒤 일본 정부는 전황 악화를 이유로 한국과 12가지의 과거 청산을 위한 굴욕적인 협상을하고 종전을하나 전투기 파괴임무를 마치고 퇴각하던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투단을 이소산으로 몰아넣은 카오루는 전투 중지 명령에 항명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한다. 그 과정에서 엄지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혜성의 품에 안기고, 카오루 또한 오혜성과의 전투 끝에 그의 총에 쓰러진다. 그리고 사령관이 헬기에서 내려 다가오자 최경도가 "나는 7발의 총알을 맞았고 국상이는 자기보다 최소 2발이상 더 맞았는데 우리들 살수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다.

7월 7일 한, 일 양국은 역사적인 새 한일조약에 서명한다. 일본 측 전쟁의 총책임자 중 하나였던 다이몽은 종전 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그의 약혼녀였던 에바와 LA 타임지 기자인 마이클은 몇 달 후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백두산은 완쾌되어 성직자의 길을 가고 최관은 평양 김일성 병원에서 1년 동안 투병하다가 역시 사망했다. 오유성은 서울에서 경영 컨설팅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가쓰오 경사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다. 전쟁 원흉의 당사자였던 카오루 일등육좌는 죽은 후에도 이등병으로 불명예 강등되었다. 그리고 작품속에서 엄지와 혜성의 마지막 생사는 알 수가 없었다.


⚔️ 주요 등장인물 소개 및 분석

🔹 오혜성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로 전쟁발반전에는 제일교포 폭력집단 진돗개파의 두목으로, 어린 시절부터 거친 폭력과 범죄의 세계에 몸담으며 불량배 같은 삶을 살아왔다.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자각은 전혀 없는 인물이었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이 처절하게 파멸당하고, 여동생이 수용소장의 희생양이 되고 아버지가 자살하는 비극을 겪으면서 그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뀐다.

수용소 탈주후 긴지와의 격투 후에 현해탄을 건넌다. 이후 죽음을 극복하고 군에 입대한 뒤 그는 전장을 피로 물들이며 긴지의 칼라시니코프를 사용하는 ‘사신(死神)’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의 전투 방식은 무모할 정도로 치열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투혼은 아군에게는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기고, 적군에게는 공포의 상징으로 각인된다. 오혜성은 『남벌』의 중심축이자, “개인적 복수”와 “민족적 분노”가 합쳐져 탄생한 비극적 영웅으로 그려진다.

🔹 최엄지 (기도타 리에)

오혜성의 소꿉친구로, 일본 이름은 기도타 리에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작품 속에서는 치요다 경찰서의 여경으로 등장한다. 과거 오혜성의 형을 짝사랑한 적이 있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혜성의 아내로 등록하여 오씨일가를 따라 외국인 수용소로 향한다. 수용소에서 황구등에 의해서 곤욕을 치르다 혜성과 탈주를 하게 되고 다시 잡혀 카오루에게 잡혀있다 다시 찾아온 혜성과 탈주하여 마지막 이소산 전투에서 가슴에 총을 맞는다. 그녀는 작품 내에서 오혜성이 잃어버린 일상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전쟁과 폭력에 잠식된 현실 속에서도 인간적인 끈을 이어주는 존재로 묘사된다.

🔹 오혜리

오혜성의 여동생. 오혜성의 여동생은 『남벌』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하나로, 작품 전체의 정서를 결정짓는 존재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가족과 함께 일본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고, 그곳에서 수용소장 하다 다이지로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다. 머리를 강제로 밀리고 죄수복을 입은 채 살아가던 그녀는 점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간다. 결국 아버지는 절망 끝에 자살하고, 오혜성은 여동생의 고통 앞에서 복수를 결심한다. 여동생은 수용소장의 아이를 임신한 채 오혜성에게 총을 건네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녀의 죽음은 오혜성을 ‘사신’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며, 개인의 고통이 민족의 분노로 확장되는 상징적 장면으로 그려진다.

🔹 요시다 (길전)

대재벌의 외아들이란 호강할 위치에 있음에도 오혜리에 푹 빠져 한국인이라고 속여가면서 수용소로 온 젊은 일본인 남성. 하지만, 오혜리가 자살하자 미쳐버리고 죽어서 썩어가는 혜리의 시체에 밥을 먹여주는 짓을 한다. 나중에 카오루가 쏜 총에 맞아 혜리의 썩은 시체를 안으며 같이 강물에 빠져 영원히 같이 있겠다고 중얼거리며 숨을 거둔다. 유성은 구하려고 했지만 백두산이 잡고 틀렸다고 하여 눈 앞에서 요시다가 죽는 걸 보고 통곡한다.

🔹 오유성 (히데오)

오혜성의 형. 일본에 귀화했으며 일본 이름은 히데오이며 직업은 펀드 매니저이다. 전쟁이 발발하자 홋카이도 삿포로 지점의 지점장으로 좌천된다. 그래도, 일본인 아내를 두었고 귀화자이기에 한국인 수용소로 가지 않고 일본인으로 살 수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아버지와 동생을 따라 수용소로 향한다. 오유성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전쟁이 끝난 뒤 서울에서 경영 컨설팅 회사를 설립한다.

🔹 오대석

오혜성의 아버지. 항상 한복을 입고 다니는 일본 내 재일교포 1세대로 전쟁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도 가족과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수용소 안에서 딸이 일본군 장교 하다 다이지로부에게 짓밟힌 것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절망 속에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오대석의 죽음은 오혜성이 군에 입대해 싸움을 결심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며, 작품의 주제를 ‘개인의 비극에서 민족의 분노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 가쓰오

엄지의 상관인 일본 경시청 경사. 가네다, 요시다처럼 작중 등장하는 몇 안되는 선한 일본 캐릭터. 엄지에게 연정이 있어 선물도 하고 데이트도 신청하는 등 노력한다. 엘리트 경찰답게 야구 배트 하나로 범죄자를 때려잡고 검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작품 초반에는 오혜성과 정면 대결로 붙어서 이겼다. 오혜성이 부상 중이긴 했지만 가쓰오도 그걸 감안해 오혜성은 진검 주고 자신은 목검 썼으니 조건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숱한 실전을 치르고 돌아온 오혜성에게 다시 싸우지만 진다. 이후 오혜성과 같이 엄지를 구하기 위해 미국 기자가 잡힌 포로 수용소 습격에 같이 참여하여 도와준다.

🔹 백두산

한국 정부 소속의 요원으로, 첩보 임무와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일본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영상을 목숨 걸고 입수해 한국으로 가져오며,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오혜성과는 대비되는 인물로, 국가의 의지와 조직적 저항을 대표한다. 그의 존재는 ‘사적인 복수’에 불타는 오혜성과 달리, 체제와 국가를 위해 싸우는 인물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 미스 에바

오자와 다에몽의 여자친구인 여기자로, 본래는 권력자와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오혜성을 접한 뒤 그에게 매료된다. 그녀는 오혜성을 쫓으며 사건의 현장을 함께 목격하고, 전쟁과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에바는 작품 속에서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일본인으로서의 시선을 담당하는 동시에, 오혜성의 매혹적 파괴력과 인간적 비극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된다. 작품 후반에는 오자와 다에몽에게 버려져 수용소에 강제 구금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전쟁 후 사망한다.

🔹 카오루

작품 내에서는 성이 끝까지 명시되지 않으며, 부하들조차 그를 “카오루 육좌”라고만 부른다. 일본군 내 주요 지휘관 중 한 사람으로, 전쟁의 확대와 쿠데타 사건에 깊이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전형적인 메인 빌런으로서 오혜성의 숙적 역할을 맡지만, 단순한 악당이라기보다는 이중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때로는 민간인을 배려하거나 무사다운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혜성을 잡기 위해 전투기에 직접 탑승해 신칸센 열차를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등 잔혹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의 행동은 전쟁의 광기와 인간성의 모순을 동시에 보여준다. 카오루는 오자와와 함께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로, 일본군 내부 권력 다툼 속에서도 야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결국 전쟁 말기 오혜성과의 결전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며, 일본의 패전과 함께 군 계급은 이등병으로 강등된다. 그는 작품 전체에서 전쟁의 광기와 몰락, 그리고 오혜성과의 끝없는 대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한다.

🔹 오자와 다에몽

카오루와 함께 악의 축인 키작은 일본 자위대 고위 간부. 계급은 육장으로  평소에는 군복을 입지 않고 휴대용 게임만 하는 등 어린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행동을 보이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여자친구 에바를 수용소에 가둬 버리는 등 목적을 위해서는 냉철하게 행동한다. 작품 마지막에서 막료장(참모총장) 및 고위 상급자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카오루와 같이 쿠데타를 일으킨 탓에 전쟁 끝나고 군사재판을 받고 사형된다. 

🔹 하다 다이지로부 삼등육좌

도쿄 외국인 수용소장이자 일본군 장교로, 오혜성의 가족에게 비극을 안긴 핵심 가해자다. 오혜성의 여동생을 성적 도구로 삼았으며, 이후 주예술까지 붙잡아 수모를 가한다. 그의 행위는 작품 속에서 일본 군부의 잔혹성과 비인간성을 응축한 상징으로 제시된다. 오혜성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처단당하며, 그 순간은 주인공의 분노와 복수가 절정에 달하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 긴지

민간인 학살조차 서슴지 않는 특수부대의 두목. 거구의 흑인 등 다국적 용병과 함께 구성된 그의 부대는 일본군 소속으로 활동하지만, 전쟁 논리를 넘어 살인을 즐기는 집단으로 묘사된다. 긴지는 오혜성과의 결전을 목표로 삼으며, 끝내 오혜성과의 혈투 끝에 쓰러진다. 그의 존재는 오혜성이 ‘사신’으로 각성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다. 오혜성이 사용하는 칼라시니코프는 긴지의 총이다.

🔹 황구 (운코이누)

황구는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같은 한국계 수용자임에도 불구하고 교도소 측의 심부름과 감시를 맡아, 사실상 관리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제복을 입고 수용자들을 폭력적으로 다루며, 일본 측의 하급 관리자로 행동한다. 엄지를 겁탈하려다 저항에 부딪혀 오히려 크게 얻어맞고 입원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오혜성의 아버지 오대석이 절망 끝에 자살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인물로, 주인공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용소장 하라(하다 다이지로부)에게는 “운코이누(누렁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그의 이름 ‘황구’를 일본식 비하 표현으로 바꾼 것이다. 수용소가 함락되는 과정에서 도주를 시도하지만, 오혜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 작화와 연출

✍️ 작화 스타일

『남벌』의 작화는 1990년대 이현세 특유의 사실적이고 밀도 높은 그림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물의 표정은 극도로 감정적이며, 근육과 동작의 묘사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다. 병기와 전투 장면에서는 당시 군사 자료를 참고한 듯한 리얼리티가 강조되며, 탱크, 전투기, 총기류의 디테일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이현세의 그림체는 선이 굵고 명암 대비가 강해, 인물의 분노와 절망, 전장의 혼돈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특히 오혜성의 ‘사신(死神)’으로서의 이미지가 점차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그의 눈빛과 표정에 점층적으로 광기와 결의를 더해가는 방식은 작가 특유의 감정선 표현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인체의 왜곡된 비례나 과장된 동세를 통해 **“현실 이상의 긴박감”**을 전달하려는 연출적 시도가 많다. 이러한 묘사는 실제 전쟁보다는 정신적 전투, 즉 인물 내면의 분노와 복수를 시각화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 연출과 구성

연출 면에서 『남벌』은 신문 연재라는 형식의 제약 속에서도 영화적인 구도를 적극 활용했다. 전투 장면은 넓은 시야의 패널 배치와 클로즈업을 교차시키며, 마치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폭발, 격투, 함포사격 등 대규모 장면에서는 대사보다 이미지를 통해 전황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으며, 화면 구성은 “정적과 폭발”의 대비를 활용해 긴장감을 조율한다.

스토리 전개는 다층적이다. 인도네시아 전선, 일본 내 수용소, 한국 정부의 작전본부가 교차 편집되며, 각 장면이 동시에 긴박하게 흘러가는 구성이다. 이러한 병렬 구조는 전쟁의 복합성과 국제적 스케일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에게 사건의 전면을 조망하게 만든다.

또한 인물 간의 심리 대립과 내면의 갈등이 클로즈업된 표정 연출로 표현된다. 오혜성의 분노, 하다의 광기, 카오루의 집착 등 주요 감정 장면에서는 배경을 단순화해 인물의 감정만을 부각시키는 구도가 반복된다.

전반적으로 『남벌』의 연출은 당시 한국 만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영화적 감각과 리얼리즘적 밀도를 동시에 추구한 시도였다. 이는 단순한 전쟁 액션을 넘어, ‘이미지로 분노를 그린 만화’라는 평을 가능하게 했다.

작화 스타일과 연출/구성을 함께 확대해보면 『남벌』이 단순한 액션 만화 이상으로, 시각적 카타르시스와 서사적 야망이 결합된 작품이라는 인상을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 작품의 주제

『남벌』은 가상의 한일 전쟁을 배경으로 삼아 일본에 대한 응징 정서와 민족적 자존감 회복의 서사를 강하게 다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이 석유 자원을 노리고 인도네시아를 침략하고, 한국이 이에 맞서 전쟁을 벌인다는 설정을 통해 일본에 대한 복수와 국가적 결속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1990년대 한국 사회에 퍼져 있던 반일 감정과 ‘일제 잔재 청산’ 분위기 속에서 큰 공감을 얻었으며, 독자들에게 “만약 일본이 다시 침략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일부에서는 작품의 영웅주의적 서사와 초인적 캐릭터, 단선적인 한일 대립 구도가 과장된 민족감정으로 읽힌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남벌』은 개인의 비극이 민족의 분노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서사로 평가된다.

결국 『남벌』은 전쟁과 복수, 그리고 민족의 상처를 다룬 대체역사적 서사로서,

개인적 고통(가족의 몰락과 수용소의 비극) → 집단적 분노(역사적 피해와 일본에 대한 저항) → 영웅적 저항(오혜성의 ‘사신’화)

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한국인의 역사 의식과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쟁 액션물이 아니라, 전쟁을 통한 인간성과 복수, 민족적 트라우마의 시각적 재현이라 할 수 있다.


😺 깸냥이의 감상평 : 7.8 / 10

깸냥이 대두가 되었다옹.

“전쟁이란 가난한 나라든 부자 나라든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악마의 게임인 게야.”

『남벌』은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시대적 공기와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옹. 단순한 전쟁 만화나 가상 역사물이 아니라, 분단과 식민의 기억 위에 쌓인 민족적 분노와 복수심을 시각화한 거대한 서사였다옹. 이현세의 사실적인 작화와 야설록의 밀도 높은 각본이 만나, 당시 독자들에게는 카타르시스와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옹.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단지 일본을 향한 공격성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누적된 상처와 회복되지 못한 자존심을 드러낸 만화였다옹. 주인공 오혜성의 서사는 개인의 복수가 민족의 분노로 확장되는 과정이며, 이는 한 인간이 어떻게 시대의 상처를 짊어지고 파괴와 구원의 상징으로 변모하는가를 보여준다옹.

물론 『남벌』은 과장된 민족주의, 비현실적인 설정, 거칠고 잔혹한 묘사로 인해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옹. 그러나 그 모든 논란조차 이 작품이 지닌 파격과 영향력을 증명한다. 한국 만화가 현실 정치와 역사 인식의 영역까지 도전한 사례로서, 『남벌』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옹.

결국 『남벌』은 “가상의 전쟁”을 통해 현실을 되비추고, 복수와 분노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묻는 만화였다옹.

세월이 흘러 지금 다시 읽어도, 그 속에는 여전히 질문이 남는다옹.

“진정한 승리는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냐옹, 아니면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것이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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