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 (2025) 리뷰

🎬  비명과 정적이 공존하는 우주에서 기억의 조각에서 찾는 진실

"If I can’t trust my memories… then what part of me is real?"
“기억을 믿을 수 없다면… 내 안에 뭐가 진짜인 걸까?”

2025년에 개봉한 영화 『Ash』는 음악가이자 감독인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가 감독하고 조니 레믈러(Jonni Remmler)가 각본을 맡은 미국 SF 공포 영화다옹. 외딴 우주 기지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여성과 그녀를 구하려는 남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옹. 『Alien』이나 『Event Horizon』 같은 전통적인 우주 공포 영화의 계보를 잇지만, 플라잉 로터스 특유의 실험적 연출과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져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냈다옹. 아이사 곤살레스와 애런 폴의 강렬한 연기도 몰입감을 더해주는 포인트다옹~

📖 세부 스토리 (스포일러 포함)

우주비행사 리야는 기억을 잃은 채 황량한 행성 KOI-442(별명: 애쉬)의 과학 기지에서 깨어난다.

악몽 같은 기억의 파편만 남은 그녀는 기지를 수색하다 시체들을 발견하고, 누군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습격한다.

그 인물은 브리온이라 불리는 남성으로, 그녀의 조난 신호를 받고 왔다고 주장한다.

둘은 함께 기지를 조사하며, 과거에 이들이 지구에서 출발한 탐사대의 일원으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된 KOI-442를 조사하러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당시 브리온은 궤도 정거장에, 나머지 승무원들은 지상 기지에 있었다. 리야는 점차 승무원들이 끔찍하게 죽는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유성 폭풍과 산소 고갈 속에서 궤도 정거장으로 도피를 시도하던 중, 리야는 클라크가 아직 살아 있으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연관되어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정거장에서 클라크와 조우한 뒤, 리야는 그를 물로 익사시키지만, 감염 증거는 찾지 못한다. 이후 브리온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가 오래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혼란에 빠진다.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리야는 외계 기생체에 감염되었고, 브리온을 포함한 많은 일들이 환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기생충은 인간보다 진보한 존재라며 그녀와의 융합을 시도하지만, 리야는 끝내 이를 거부하고 기생체를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기생충은 브리온의 시신을 되살려 리야를 공격한다.

리야는 최후의 전투 끝에 기지를 탈출하지만, 자신도 이미 감염되었음을 인지하며 우주로 이륙한다.

👤 핵심 인물 소개 및 분석

🧬 Riya Ortiz (Eiza González)

“기억을 잃은 생존자, 혹은 파괴의 씨앗”

Riya는 외딴 우주 기지에서 혼자 깨어난다. 처음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공포와 혼란 속에서 방황하지만, 점차 냉정함을 되찾고 진실에 접근해간다. 지구에서 파견된 생명과학자로, 이 행성에서 발견된 외계 생명체의 연구를 맡았던 인물이다. 겉보기엔 구조를 기다리는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가 어떤 비밀을 안고 있는지가 하나둘씩 드러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Riya가 신뢰할 수 없는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기억은 단절되어 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진실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 영화는 그녀를 중심으로 기억, 정체성, 죄의식이라는 테마를 풀어나간다. 괴물이 된 건 외부의 침입 때문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취약함과 탐욕 때문이라는 메시지가 그녀를 통해 강하게 전달된다.

🧑‍🚀 Brion Cargyle (Aaron Paul)

“구조자이자, 기억의 반사경”

Brion은 Riya가 깨어난 뒤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물이다. 그는 구조 임무를 맡고 이 기지에 도착한 요원으로 소개되지만, 관객은 초반부터 그가 진짜 실체를 가진 존재인지 의심하게 된다. Brion은 침착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감정이 조금씩 흐트러지면서 무언가 어긋난 듯한 불안을 느끼게 만든다.결국 밝혀지는 진실은 충격적이다. 이는 영화의 중심 테마인 ‘기억의 조작’과 맞닿아 있다. 그는 외부의 위협보다 내면의 공포에 무너질 수 있음을 상징하는 존재다.

🧠 캐릭터 구조의 특징

이 영화는 전통적인 SF 호러의 캐릭터 구조를 일부 따르면서도, 심리적 내면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있다. 인물 모두 외부 상황보다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체성과 기억의 붕괴를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실체가 없거나 불완전한 인물들을 통해, 관객은 끝까지 '누가 진짜인가'를 의심하게 되며, 이 점이 영화의 공포를 더욱 고조시킨다.

🎯 감상 포인트

1. 기억과 현실 사이의 불확실성

『Ash』는 전개 내내 “이게 진짜일까?”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유도한다. Riya가 보는 장면, 듣는 목소리, 느끼는 감각이 모두 믿을 수 없는 상태로 설정되면서, 관객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몰입하게 된다. SF이자 스릴러이며, 동시에 심리 호러로도 읽히는 이 구조는 마치 <에일리언>과 <선샤인>을 섞은 듯한 긴장감을 만든다.

2. 비주얼과 연출: Flying Lotus의 미학

감독 Flying Lotus는 뮤직비디오적 감각이 강한 시각적 연출로도 유명한데, 『Ash』에서도 그의 스타일이 강하게 드러난다. 기지 내부의 기괴하게 조명된 공간, 기억 속에서 뒤틀린 이미지의 나열, 그리고 외계 생명체의 형상은 시각적 충격 그 자체다. ‘공포’보다는 ‘불쾌함’과 ‘불안정함’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이 인상 깊다.

3. Jonni Remmler 각본의 서사 구조

각본을 쓴 Jonni Remmler는 다층적인 구조와 상징적 대사를 능숙하게 다루는 작가다. 『Ash』의 이야기는 시간 순으로 흘러가지 않고, 단편적 기억과 플래시백, 그리고 감염된 정신의 환각이 뒤섞이며 파편화된 구조로 진행된다. 이 구조 자체가 ‘기억의 조작’을 그대로 영화의 서사로 구현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4. 현대적 SF 호러의 계보를 잇는 작품

『Ash』는 고전 SF 호러의 문법(폐쇄된 우주 공간, 감염, 정체성의 혼란)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최근 트렌드인 **‘심리 기반의 공포’**를 잘 흡수한 작품이다. 단순한 괴생명체와의 생존이 아니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자아와 죄책감을 조명하는 점에서 <Aniara>나 <Under the Skin> 같은 철학적 SF를 떠올리게 한다.

5. “괴물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테마의 구현

이 영화에서 진짜 괴물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니다. 영화의 끝에서 밝혀지듯, 그 생명체는 단지 매개일 뿐이며, 파괴를 유발하는 것은 감염된 인간의 욕망과 기억이다. 이 테마는 인간 내면에 도사린 공포를 이야기의 핵심으로 끌어올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 깸냥이의 한 줄 평과 총점 : 8.6 / 10

"A pinnacle of audiovisual horror born from the fingertips of Flying Lotus."
“Flying Lotus의 손끝에서 탄생한, 시각과 청각 공포의 정점” 

Flying Lotus는 음악가답게 사운드 디자인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옹. 그는 이 영화에 스스로 음악을 입혔고, 그 음악은 우주공간의 ‘무한한 고요’와 ‘폭발적인 공포’를 동시에 표현하였다옹. 그래서인지 깜냥이의 첫 느낌은 귀가 먼저 놀라고, 눈이 그다음에 얼어붙는다옹… 우주 공간의 적막함을 이렇게까지 무섭게 만든 감독은 흔치 않다옹. 이야기가 살짝 어지러울 수도 있지만, 고양이 발톱처럼 날카로운 정체성의 질문이 인상 깊다옹! SF와 공포를 좋아하는 집사들에겐 꼭 추천한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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