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어 히어로 (アイアムアヒーロー, 2016) 리뷰

🎬 무기력한 평범남,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극한 생존 드라마

"ただの'ひでお'です"
"그냥 ‘히데오’일 뿐입니다"

2016년 개봉한 사토 신스케(佐藤 信介) 감독의 일본 좀비 재난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만화가를 꿈꾸지만 현실에선 실패와 무기력에 빠진 평범한 남자 히데오가 일본 전역을 강타한 치명적 바이러스 ‘ZQN’ 감염 사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옹. 원작 만화 특유의 현실적이고 세밀한 심리 묘사와 공포감을 살린 연출, 그리고 주인공 히데오의 내면 성장기를 따라가는 구조가 특징이다옹. 현실과 재난이 교차하는 무기력한 평범함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영웅’의 탄생을 그린 일본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선연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냥교수 깸냥이랑 알아보자옹~

 

📖 세부 스토리 (스포일러 포함)

스즈키 히데오는 만화가를 목표로 하면서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어시스턴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30대의 평범한 남자였다. 그런 일로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 테츠코와도 사이가 틀어져, 말 그대로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즈음 일본에서는 은밀히 신종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다.

혈액 감염되는 그 바이러스는, 감염자에게 물린 사람을 마치 좀비 같은 생명체로 바꿔 버리는 무서운 것이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테츠코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갑자기 덮쳐 오는 토시키에게 필사적으로 저항을 계속하는 히데오였지만, 그 와중에 우연히 테츠코가 실내에 있던 트로피로 머리를 꿰뚫어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감염자들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머리, 즉 뇌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정부는 이 감염자들을 좀비가 아닌 ‘ZQN’이라 명명했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던 히데오는 자신의 어시스턴트 작업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그 작업장에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나, 인간과 DQN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처참한 상황이 되고 있었다.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은 그 작업장에서는, 히데오가 급히 도망쳤다.

하지만 거리도 이미 학살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쫓아오는 ZQN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히데오는 한 택시에 올라탔다.

어딘가 ZQN이 없는 먼 곳으로 도망치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엘리트 남성인 치쿠라와 여고생 하야카리 히로미가 함께 택시에 타고 출발했다. 그러나 치쿠라라는 남자가 ZQN에게 물린 상태였다.

차 안에서 발병한 치쿠라는 운전사를 물었고, 운전사도 ZQN이 되어 버렸다.

맹렬한 속도로 추돌한 차였지만, 다행히 히데오와 히로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인터넷에 적혀 있던 ‘후지산 위라면 ZQN이 오지 못한다’는 불확실한 정보를 믿고 두 사람은 후지산을 향해 가기로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히로미는 히데오와 만나기 전에 아기에게 물려 있었다. 자신이 ZQN이 되어 히데오를 공격하지 않으려고, 히로미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오디오 플레이어를 히데오에게 건네고 그의 곁을 떠났다.

히로미와 헤어진 히데오였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길 한복판에서 운 나쁘게 ZQN과 마주치고 만다.

ZQN에게 습격당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히데오였지만, 놀랍게도 ZQN이 된 히로미가 구하러 나타난다.

이쁜집사의 냥냥펀치!!!!

ZQN이 된 히로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히데오를 공격하려 하지 않는다.

ZQN 도 이쁜이 집사를 좋아하는 것이다옹~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금 함께 여행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후지산에 도착한 두 사람이었지만, 정보와는 달리 그곳에도 ZQN이 활보하고 있었다.

모든 게 끝난 듯한 히데오였지만, 그때 야부라는 여성이 나타나 두 사람을 구한다.

야부의 안내로 히데오 일행은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며 생활하는 피난처로 안내된다. 그곳을 관리하는 이는 이우라라는 남자였다.

이우라는 유능한 남자였지만, 여기서는 자신이 곧 규칙이라며 다른 사람을 깔보는 태도를 보였고, 히데오가 가지고 있던 총을 빼앗아 버린다.

그러나 이우라도 부하였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ZQN 무리를 뚫고 식량 창고에서 식량을 가져오는 작전의 선봉장으로 임명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우라는 그저 당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부하들의 눈을 피해 오히려 대량의 ZQN을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했다.

히데오는 그 혼란에 휘말려 필사적으로 ZQN 무리에게서 도망쳤다. 그런 와중에 히로미와 함께 있던 야부에게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공포에 떨던 히데오는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빼앗긴 총을 되찾고, ZQN 무리 속을 뛰어 지나갔다.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과 ZQN의 최후 결전이 시작됐다.

히데오는 백발백중의 실력으로 차례차례 ZQN의 머리를 파괴해 나갔다.

마침내 몰려오는 ZQN 무리를 모두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간 측의 피해도 매우 컸고, 살아남은 사람은 히데오와 야부, 히로미 단 세 명뿐이었다. 세 사람은 주차되어 있던 차에 올라 그곳을 떠나며 영화는 끝난다.

👤 핵심 인물 소개 및 분석

★ 스즈키 히데오 (배우: 大泉洋)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주인공. 35세. 만화가를 목표로 하였으나 데뷔작 연재는 했지만 단행본 2권 발간 후 연재가 중단되고 빚을 지게 되었다. 재데뷔를 위해 출판사에 원고를 계속 제출 중이다. 직장 내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주변에서 칭찬받는 듯한 망상을 하며 ‘야지마(작고 통통하며 동안인 남자로 히데오를 칭찬하는 환상)’라는 인물을 머릿속에 만들어냈다. 총기 소지 허가증과 산탄총을 가지고 있다. 연인인 쿠로카와 테츠코와의 만남은 한동안 그를 그런 상황에서 구해주었으나 점차 히데오의 무능함을 책망한다. 그러던 중 사람들을 좀비 같은 식인 괴물로 만드는 의문의 신종 바이러스가 일본에 퍼지기 시작하고, 그 바이러스에 테츠코도 감염된다.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날, 그는 사격 연습회에 참석해 산탄총을 가지고 있었다. 도망치던 중 하야카리 히로미를 만나면서 운명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 하야카리 히로미 (배우: 有村架純)

오른쪽 눈 밑에 눈물점이 있는 여고생. 골든위크 기간에 임간학교로 후지산 근처에 와 있었으며, 동급생들과 숲속에서 공포체험 도중 도망쳐 나온 히데오와 마주친다. 히데오와 함께 후지산으로 향하는 집단에서 도망치던 중, 감염된 신생아에게 목덜미를 물린다. 신생아에게는 이가 없었기에 급격한 감염은 피할 수 있었지만, 다음 날 발병한다. 하지만 히데오 일행을 공격하지 않는 ‘반감염’ 상태가 되어, 의식이 흐릿한 채로 동행한다. 아웃렛 몰에서 이우라에게 머리를 석궁으로 맞아 의식을 잃었으나, 오다의 헌신적인 수술로 회복되어 감염 전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감염으로 인해 ‘멀리 떨어진 각성자 및 ZQN과의 의사소통’과 ‘신체 능력 향상’ 등이 나타났다.

★ 오다 츠구미(야부) (배우: 長澤まさみ)

아웃렛 몰에 피난해 있던 여성. 여러 차례 위기에 처한 히데오를 돕는다. 원래 간호사였으며 비번이라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발병 후에도 히데오 일행을 공격하지 않는 히로미를 감염 공황 해결의 열쇠로 보고 있다. 커뮤니티 붕괴 후 히데오, 히로미와 함께 아웃렛 몰에서 탈출하며, 그때 본명을 밝힌다(‘야부’라는 별명은 주사 놓는 것이 서툴고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데서 유래). 히로미가 의식을 잃었을 때 들른 숙소에서 히데오와 육체관계를 갖는다. 후에 임신 사실이 밝혀지는데(히데오와 만나기 전 커뮤니티에서 이미 임신한 것으로 보임). 히데오 일행과 별행동을 결심하지만 ZQN에게 물려 발병, 간신히 자아를 유지하며 쓰레기 수거차 압착기에 스스로 들어가 최종적으로 히로미가 작동 버튼을 눌러 압착기 안에서 사망한다.

★ 쿠로카와 테츠코 (배우: 片瀬那奈)

주인공 스즈키 히데오의 연인. 히데오와 사귀는 동안 예전 연인의 재능에 심취해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히데오는 불쾌하게 여겼다. 주량이 세서 히데오를 자주 곤란하게 한다. 감염 후에도 히데오를 공격하는 다른 감염자를 물리치며 히데오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그녀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다’고 야지마가 히데오에게 말하며 히데오가 그녀의 목을 베어 최후를 맞이한다.

★ 나카타 코로리 (배우: 片桐仁)

테츠코의 전 애인. 3년 전 히데오와 교체하듯 마츠오의 어시스턴트를 그만두고 만화가로 데뷔했다. 집안은 시부야 땅 부자이며 부유하다. 히데오의 만화가로서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 원작 만화와의 차이점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원작 만화와 비교하여 여러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는 만화의 내용 전개를 모두 담지 못하고, 제작비 절감 및 관객 취향을 고려하여 일부 내용을 변경하거나 생략했다. 만화에서 다루어졌던 기괴한 돌연변이들은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으며, 영화는 현실적인 배경과 다소 느긋한 전개 방식으로 좀비물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 내용 전개: 영화는 만화의 모든 내용을 담지 못하고, 핵심적인 내용만 발췌하여 전개한다.
• 돌연변이: 만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괴한 돌연변이들은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 만화의 설정: 영화는 만화에서 다루어지는 현실적인 배경과 느긋한 전개 방식을 유지한다.
• 캐릭터: 영화는 만화에서 보여지는 비현실적인 영웅 캐릭터를 설정하지 않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 CG 활용: 영화는 CG 기술을 활용하여 만화의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겨 표현한다. 

* 영화는 만화의 핵심 내용을 담아내면서도, 영화로서의 재미를 위해 일부 내용을 변경하거나 생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화의 주요 설정과 등장인물들을 일부 수정하여 관객의 시선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 감상 포인트

★ 현실적이고 세밀한 심리 묘사

• 단순한 좀비물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두려움, 고독, 절망, 그리고 희망을 촘촘히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히데오의 성장 과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 ZQN의 독특한 묘사

• 빠르고 지능적인 감염자 집단 행동, 감염 속도, 그리고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연출이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된다.

★ 캐릭터 간 관계와 케미스트리

• 히데오와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연대가 영화의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살린다.

★ 일본 특유의 사회적 맥락

• 재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일본 사회의 개인과 집단 간의 관계,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도시 배경이 몰입도를 높인다.

★ 액션과 서스펜스의 균형

• 끊임없이 몰아치는 추격전과 생존 게임, 그리고 인간적인 드라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깸냥이의 한 줄 평과 총점 : 8.0 / 10

일본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범한 인물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옹. 잔혹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의 빛을 담아낸 수작이다옹.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단순한 좀비 호러가 아니라, 일상에 지친 개인이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 영웅이 되어가는 성장 드라마다옹. 치밀한 심리 묘사와 만화적 연출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했으며,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된 ZQN의 독창적 설정도 돋보인다옹. 감염자 집단의 폭력성과 무력감에 사로잡힌 인간군상의 내면이 동시에 펼쳐지며, 결국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옹. 연기, 연출, 시나리오 모두 균형감 있게 뛰어나 재난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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