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DOOM, 2005) 리뷰

💥지옥에서 온 FPS 영화! Doom!

"Like The Kid said, 'Go to Hell'."
“키드가 그랬지, ‘지옥에나 꺼져’라고.”

2005년에 나온 《DOOM》은 아주 유명한 FPS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옹. 감독은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이라는 아저씨고, 배우진엔 드웨인 ‘더 락’ 존슨이랑 칼 어번, 로자먼드 파이크 같은 멋진 냥아치들(?)이 나온다옹. 이 영화는 진짜 게임처럼 1인칭 시점 장면도 나오고, 총쏘는 장면이 쿵! 쾅! 펑! 박력 쩌는 SF 액션물이다옹. 하지만… 시나리오가 많이 어설프고, 설명도 부족해서 비판도 많이 받았다옹. 

그래도 이 영화는 게임 원작 영화가 얼마나 멋질 수도 있고, 한편으론 아쉬울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옹. 요즘 다시 보면 은근히 재미있는 부분도 많고, 특유의 B급 감성이 또 매력적이라옹(게임 좋아했던 캔따개들, 액션영화 킬러들, B급 감성 사랑하는 냥이들한텐 꿀잼일지도 몰른다옹)

🎬 영화 개요

• 감독: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Andrzej Bartkowiak)
• 장르: SF, 액션, 호러
• 제작 국가: 미국, 체코, 독일, 영국
• 개봉: 2005년 10월 21일
• 러닝타임: 104분
• 원작: id Software의 1인칭 슈팅 게임 《DOOM》 시리즈
• 등급: R (강한 폭력 및 고어, 언어)

* 《DOOM》은 90년대 게임계를 뒤흔든 FPS의 전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마르스에서 벌어지는 생화학 실험, 유전자 조작, 그리고 지옥 같은 괴물들과의 전투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게임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재현하려고 시도한 영화다. 특히 극 후반의 1인칭 시점 연출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 스포왕창 시놉시스 (Synopsis)

2026년, 네바다 사막 깊은 곳에서 고대 화성 도시로 이어지는 웜홀 포털, ‘아크(Ark)’가 발견된다. 그리고 20년 후, 화성에 위치한 유니언 항공우주회사(UAC)의 연구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85명의 연구원들이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공격을 받는다.

네바다의 밤하늘 반짝반짝 아름답다옹

시설의 카맥 박사가 구조 요청을 보내고, 이에 따라 해병대원 8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화성으로 파견된다.

팀은 지휘관인 애셔 ‘서전트’ 마호닌을 필두로, 듀크, 고트, 디스트로이어, 포트먼, 맥, 키드, 그리고 존 ‘리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임무는 단 하나, ‘탐색 후 제거 작전’. 하지만 UAC 측은 이들 인원을 통해 고고학, 인류학, 유전학 관련 연구 자료만 회수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지구 쪽 아크 기지를 봉쇄한 후, 이들은 웜홀을 통해 화성으로 이동한다.

워프 잘못하면 소중한 것이 잘릴 수 있다옹~

도착 후 UAC 직원인 ‘핑키’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로 들어간다.

리퍼는 이곳에서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과학자인 샘 그림 박사와 재회한다.

샘은 리퍼와 함께 연구 자료를 회수하기 위해 이동하며, 두 사람은 과거 부모님이 사고로 사망했던 발굴 현장이 최근 다시 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는 24번째 염색체 쌍이 인공적으로 추가된 고대 유인류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편, 해병대원들은 시설 내 생존자를 수색하던 중 정신적 충격을 입은 카맥 박사를 구조하여 의무실로 이송하지만, 곧 그는 사라진다. 이후 유전학 실험실에서 정체불명의 생물을 마주한 대원들은 그것을 쫓아 하수도로 내려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고트가 목숨을 잃는다. 이 생물체는 결국 사살되며, 샘은 시체를 해부해보는데, 그 내부 장기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직후, 고트의 시신이 갑자기 움직이며 깨어나 유리벽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박아 자살하듯 사망한다. 이후 샘과 듀크는 또 다른 괴생물체에게 공격받는데, 이 존재가 바로 변이된 카맥 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팀은 차례로 괴물들을 추적하며 제거해 나가지만, 그 과정에서 맥, 디스트로이어, 포트먼이 차례로 사망한다. 격분한 서전트는 직접 변이된 카맥 박사를 사살한다.

샘, 리퍼, 서전트는 실험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UAC는 고대 유해에서 추출한 24번째 염색체(C24)를 사람에게 주입하는 인체 실험을 진행해왔고, 이 결과 일부 인간들이 괴물로 변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샘은 감염자 중 모두가 괴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그녀는 C24가 인간의 본성과 반응해, 본래 폭력적이거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이들은 괴물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인간성을 유지한 채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다고 주장한다. 고대 화성인들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아크를 만들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괴물들은 아크를 통해 지구로 넘어가 지상 연구원들을 학살하거나 감염시키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전트를 포함한 해병대원들, 샘, 핑키도 지구로 향한다. 서전트는 시설 내 모든 생명체를 ‘소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키드는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발견하고 보고하지만, 서전트는 그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키드를 즉결처형한다.

이로 인해 팀 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핑키 역시 무장을 들며 대치하게 된다.

그러던 중 괴물들의 급습으로 인해 듀크가 사망하고, 서전트와 핑키는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리퍼는 유탄의 파편에 의해 중상을 입는다.

샘은 오빠를 살리기 위해 C24를 주입하고, 리퍼는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그의 상처는 완전히 치유되어 있었고, 그는 새로운 힘을 얻은 자신을 느낀다. 리퍼는 슈퍼 휴먼의 힘을 활용해 시설 내부를 돌파하며 괴물들을 무찌른다.

약해... 슈퍼솔저가 한방에 기절 했다옹!

심지어 괴물로 변이된 핑키와도 격투를 벌인다.

덤뵤라옹 핑키퐁키~

그리고 고전 끝에 쓰러트린다.

마침내 의식을 잃은 샘과 함께 있는 서전트를 발견하는데, 그는 감염되어 이미 괴물로 변해 있었으며, 앞서 키드가 발견했던 생존자들을 모두 학살한 상태였다.

리퍼와 서전트, 두 슈퍼 솔져 간의 격투가 벌어진다. 끝내 리퍼는 서전트를 아크에 밀어 넣은 후 수류탄을 던져 마스 기지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전방 수류탄! 아군이 사살되었다옹!

그는 의식을 잃은 여동생 샘을 안고 지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마침내, 지옥 같은 싸움은 끝이 났다.

여동생을 공주님 안기가 가능하냐옹? 영화가 판타지냐옹!

👥 주요 등장인물

👦🏻 존 "리퍼" 그림 (John "Reaper" Grimm)

• 배우: 칼 어번 (Karl Urban)
• 역할: 주인공, 해병대 부사관, 샘의 쌍둥이 오빠

과거 화성 발굴 현장에서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로 과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군인이 된 인물이다. 냉철하고 침착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있다. C24 바이러스를 주입받고도 인간성을 유지하며 초인적인 능력을 얻어, 괴물화된 서전트와의 최종 결투를 벌인다. 그는 인간성과 과학, 군인의 사명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 애셔 "서전트" 마호닌 (Asher "Sarge" Mahonin)

• 배우: 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
• 역할: RRTS(신속 대응 전술 부대) 지휘관, 사실상 본작의 실질적 악역

초반에는 냉정하고 명령에 충실한 리더처럼 보이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점점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감염되지 않은 민간인조차 제거하려는 그의 행동은 '명령'과 '도덕'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결국 C24에 감염되어 괴물로 변이되며, 리퍼와의 결투 끝에 최후를 맞는다. 그는 권력의 오만과 인간성 상실의 상징이다.

👱🏻‍♀️ 닥터 사만다 "샘" 그림 (Dr. Samantha "Sam" Grimm)

•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 (Rosamund Pike)
• 역할: 유전학자, 리퍼의 쌍둥이 여동생

과학자로서 C24 바이러스의 본질을 밝혀내고, 감염자 중 일부는 초인적인 능력을 얻지만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녀는 과학의 윤리적 책임과 인간성 회복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또한, 오빠 리퍼와의 관계를 통해 가족애와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에릭 "고트" 판텀 (Eric "Goat" Fantom)

• 배우: 벤 대니얼스 (Ben Daniels)
• 역할: 해병대원, 독실한 기독교 신자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해를 일삼는 인물로, 신념과 광신 사이의 경계를 보여준다. 감염 후 자아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는 종교적 신념이 인간성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 그레고리 "듀크" 스코필드 (Gregory "Duke" Schofield)

• 배우: 라자크 아도티 (Razaaq Adoti)
• 역할: 해병대원,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샘에게 호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투에서는 용감하게 싸우며, 괴물에게 끌려가며 최후를 맞는다. 그는 인간적인 감정을 지닌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 개넌 "디스트로이어" 로크 (Gannon "Destroyer" Roark)

• 배우: 데오비아 오파레이 (Deobia Oparei)
• 역할: 중화기 전문가, 듀크의 절친

강력한 체격과 무기를 자랑하는 전투 전문가로, 괴물과의 육탄전에서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다. 그는 용기와 희생의 상징이다.

🧑🏻 카츠히코 "맥" 다카하시 (Katsuhiko "Mac" Takahashi)

• 배우: 야오 친 (Yao Chin)
• 역할: 기술 전문가, 해병대원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그러나 괴물에게 기습당해 목숨을 잃는다. 그는 전투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 마크 "키드" 단탈리안 (Mark "The Kid" Dantalian)

• 배우: 알 위버 (Al Weaver)
• 역할: 신입 해병대원, 첫 임무 수행 중

미숙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인물로, 민간인을 살리려다 서전트에게 처형당한다. 그는 명령과 도덕 사이의 갈등을 상징한다.

👨🏻‍🦱 딘 "포트먼" (Dean "Portman")

• 배우: 리처드 브레이크 (Richard Brake)
• 역할: 해병대원, 불쾌한 성격의 소유자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고, 임무 중 몰래 구조 요청을 시도하다 괴물에게 살해당한다. 그는 팀 내 불협화음과 개인주의의 상징이다.

🧒🏻 마커스 "핑키" 핀제로우스키 (Marcus "Pinky" Pinzerowski)

• 배우: 덱스터 플레처 (Dexter Fletcher)
• 역할: UAC 직원, 아크 통제 담당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인물로, 아크의 통제와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그러나 괴물에게 감염되어 변이된다. 그는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를 보여준다.

🧟 닥터 스티브 카맥 (Dr. Steve Carmack)

• 배우: 로버트 러셀 (Robert Russell)
• 역할: UAC 과학자, 초기 감염자

초기에 구조되지만, 감염되어 괴물로 변이한다. 그는 과학의 오만과 그로 인한 비극을 상징한다.

🧨 원작 게임 vs 영화 《DOOM》(2005)의 주요 차이점 비교

 🎭 세계관의 핵심 설정: "지옥" vs "유전자 변이"

• 원작 게임: 《DOOM》 시리즈의 핵심은 "지옥과 현실 세계의 충돌"이다. UAC(Uniion Aerospace Corporation)의 차원 실험 중 사고로 지옥의 문이 열리고, 악마들이 지구나 화성의 위성(Phobos, Deimos)으로 쏟아져 나오며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다. 배경은 종교적 공포와 오컬트적 이미지가 결합된 고전 호러 세계다.
• 영화: 영화에서는 초자연적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고대 화성 문명에서 발견된 24번째 염색체(C24)를 주축으로 한 과학적 유전자 변이 설정으로 대체한다. 괴물들은 악마가 아니라, 유전 실험 실패의 산물로 재해석된다. 즉, 과학 SF의 형식을 빌려 생물학적 공포를 보여주려 했다.
• 요약: "지옥의 악마들 vs 유전자 돌연변이"라는 설정 변화는 원작의 오컬트 공포에서 SF 공포로 장르적 방향을 크게 전환시킨 핵심 차이점이다.

🔫 주인공 설정: "Doomguy" vs "Reaper"

• 원작 게임: 플레이어 캐릭터는 이름조차 없는 무명의 해병(Doomguy 혹은 Doom Slayer)이다. 그는 무쌍의 힘을 지닌 전사로서, 혼자서 지옥군단을 상대로 싸운다. 내면 서사나 대사는 거의 없고, 순수한 전투와 생존이 중심이다.
• 영화: 주인공 '존 "리퍼" 그림'은 쌍둥이 여동생과의 감정선, 부모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 동료들과의 관계성 등 심리적 배경이 부여된 인물이다. 또한 중반까지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C24 주입을 통해 슈퍼휴먼으로 각성하는 드라마적 구조를 따른다.
• 요약: 게임 속 무명 영웅의 상징성은 사라지고, 감정 서사를 가진 인간적인 주인공으로 변모했다.

⚔️ 적의 정체성과 디자인

• 원작 게임: 적들은 지옥에서 온 악마들, 악령, 괴수, 심지어 귀신 들린 인간 병사들까지 포함된다. 디자인은 고전적인 악마 이미지(뿔, 불꽃, 피와 해골 등)를 차용하며, 각 몬스터는 공격 방식과 생김새가 매우 다양하다.
• 영화: 괴물들은 인간에서 돌연변이된 존재들이며, 유전자 변이에 따른 이형체로 묘사된다. 시각적으로는 일부 게임 몬스터(특히 핑키 데몬)의 오마주가 있지만, 대부분은 인간과 괴수의 중간 단계 형태다. 생물학적 설명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 요약: 초자연적 악마 → 생물학적 돌연변이라는 적의 기원과 비주얼 변화는 가장 가시적인 차이다.

🔍 서사 구조와 분위기

• 원작 게임: 거의 스토리 없이 순수 액션 중심이다. 오로지 생존과 전진만이 목표며, 분위기는 고립감과 긴장감, 빠른 속도의 플레이가 특징이다.
• 영화: 캐릭터 간의 대화, 실험의 목적, 윤리적 딜레마, 감정의 변곡점 등 내러티브 중심으로 짜여 있다. 게임 특유의 숨막히는 속도감보다는 천천히 긴장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 요약: 액션 게임 특유의 몰입감 vs 느린 전개와 설정 설명 중심의 영화적 흐름 차이.

🎥 연출 방식: 카메라 시점

• 원작 게임: 철저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시야는 좁고, 공간은 미로형으로 구성되어 몰입감과 공포감을 유도한다.
• 영화: 전반적으로는 전통적인 3인칭 시점의 카메라 워크를 따르며, 단 후반부 약 5분간 1인칭 슈팅 시퀀스를 통해 게임의 느낌을 강하게 재현한다. 이 장면은 팬들에게 호평받은 유일한 직접적 오마주다.
• 요약: 게임의 본질인 1인칭 시점은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며, 영화는 대부분 전통적 영화 연출을 따른다.

🧪 과학적 설명 vs 종교적 공포

• 원작 게임: 악마, 영혼, 지옥 등 종교적, 오컬트적 공포가 기반이다. 명확한 논리보다는 상징성과 상상력을 중시한다.
• 영화: C24 염색체, 고대 문명, 유전자 실험 등 생물학적, 유전학적 설정이 중심이다. 의도적으로 초자연적 요소를 배제했다.
• 요약: 공포의 기원이 "영적/종교적"에서 "과학/유전자"로 바뀌었다는 점은 해석 방향의 전면적인 전환이다.

🎯 작품 특징 및 감상포인트

🎮 게임 원작의 세계관 변형: 악마에서 바이러스로

영화 《DOOM》은 1993년 출시된 전설적인 1인칭 슈팅(FPS) 게임 《둠》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사 영화다. 원작 게임은 지옥에서 온 악마들과의 전투라는 오컬트적이고 종교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이 설정을 과감하게 변경하여, 바이러스성 돌연변이와 유전공학이라는 보다 '과학적인' 설명으로 전환시킨다.

이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관객층에게 어필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동시에 원작 게임의 핵심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옥에서 온 악마와 싸운다는 상징성과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생물학적 변이와 실험실의 탈주 실험체라는 소재로 대체되면서 공포감과 독창성이 희석된 인상을 준다.

🧬 유전자 실험과 인간성의 윤리적 질문

이 영화의 핵심 과학적 설정은 고대 화성 문명의 유전자에서 발견된 "C24"라는 24번째 인공 염색체다. 이 염색체는 인간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돌연변이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영화는 인간 내면의 선악이 유전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급진적인 가설을 제시하며, 이 염색체가 사람에 따라 슈퍼히어로가 되게도, 괴물이 되게도 만든다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 생명윤리, 진화론,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색으로 확장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지만, 영화 내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한 채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아쉬움을 남긴다.

🔫 게임 팬을 위한 팬서비스: 1인칭 슈팅 시퀀스

후반부에 등장하는 약 5분간의 1인칭 시점 액션 장면은 영화 《DOOM》의 가장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시퀀스다. 주인공 리퍼가 C24 유전자 주사를 맞고 초인적인 힘을 얻은 뒤, 괴물들과 전투를 벌이는 이 장면은 FPS 게임의 시점을 그대로 재현했다.

관객의 시야로 총기를 겨누고 괴물을 사살해나가는 방식은 게임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팬서비스로 호평받았고, 이후 《하드코어 헨리》(2015) 같은 1인칭 액션영화의 영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영화의 전개나 캐릭터 감정선과는 다소 유리되어 있어, 일관성 있는 연출 측면에서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실물 특수분장의 미덕과 한계

괴물들의 디자인은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가 맡아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이다. CG가 난무하는 현대 SF 영화와 달리, 《DOOM》은 실물 크리처 분장과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어두운 복도, 스산한 실험실, 폐쇄된 통로에서 등장하는 괴물들은 정통 호러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며 시각적으로 긴장감을 준다.

다만 조명과 카메라워크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아, 괴물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스릴이 반감되는 장면도 다수 존재한다. 또한 괴물들의 외형이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위협감보다는 패턴화된 싸움으로 느껴지는 문제도 있다.

🧠 얕게 다뤄진 캐릭터 심리 묘사

영화의 인물들은 각자 별명(Duke, Goat, Destroyer, Kid 등)으로 불리며 각기 개성 있는 외형과 전투 스타일을 지니고 있지만, 심리적 서사나 성격의 입체성은 부족하다. 예를 들어 '리퍼'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쌍둥이 여동생과의 갈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가 있지만 그 내면이 깊이 조명되지는 않는다.

Sarge(드웨인 존슨 분)는 카리스마 있는 지휘관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에는 악역으로 돌변한다. 이 변화는 설정상 설득력이 있지만, 그 심리 변화 과정이 급작스러워 극적 긴장감보다는 당혹감을 유발한다. 전반적으로 인물 간의 관계성이 단편적이고, 인간적인 갈등이 부족하다는 점은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 액션 장르로서의 미덕과 한계

《DOOM》은 전형적인 액션-호러 장르의 문법을 따른다. 좁은 공간, 어두운 조명, 괴물의 습격, 팀원들의 하나씩 죽어나가는 구조 등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긴장감 장치다. 특히 포트만이나 디스트로이어처럼 괴물과 1:1로 싸우는 장면은 액션 팬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개는 비교적 평면적이며, 긴장감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치솟지는 않는다. 괴물의 정체와 위협이 초반부터 너무 일찍 드러나며, 후반부는 반복적인 전투와 대사 없는 움직임으로 채워져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도 많았다.

🧩 미완의 세계관과 확장 가능성

화성이라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배경, 고대 문명의 유전자, 초월적 기술인 '아크(Ark)' 등은 분명 확장 가능한 세계관의 요소들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다소 무겁게 들고 와서는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급하게 닫아버리는 인상을 준다.

게임처럼 속편, 프리퀄, 확장된 유니버스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은 있었지만, 흥행 실패와 비평의 악평 속에 그 가능성은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 깸냥이의 총점 & 그루밍 : 5.5 / 10

미쿡식 그림의 냥냥 깸냥이! 터프해보이냐옹!! 캬악~

"I'm gonna lock myself in a motel room with a bottle of tequila and three she-boys."
 “모텔방에 틀어박혀 데킬라 한 병이랑 트랜스젠더 세 명이랑 같이 있을 거야.”

2005년작 《DOOM》은 원작 게임이 가진 핵심 정체성—지옥, 악마, 오컬트적 공포—을 대담하게 제거하고, SF 유전자 실험이라는 현실적인 설정으로 교체한 실험적 해석이다옹. 이는 영화적 접근으로 보면 신선한 시도일 수 있으나, 게임 팬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상실한 선택이라 아쉬움이 크다옹.

드웨인 존슨과 칼 어번의 존재감, 크리처 효과, 그리고 후반부의 1인칭 FPS 시퀀스는 분명한 하이라이트지만, 그 외 구성은 전형적이다. 스토리는 뻔하고 전개는 예측 가능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서사 깊이도 평이하다옹. 이는  “모텔방에 틀어박혀 데킬라 한 병이랑 트랜스젠더 세 명이랑 같이 있을 거야.”라는 작중 딘 포트맨 상병의 대사 처럼 게임과의 연결성뿐만 아니라 독립된 SF 괴수물로서의 정체성에도 혼란을 줄 만큼 어이가 없다옹.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액션 특유의 재미와 2000년대 중반 특유의 실험정신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장르 팬이라면 한 번쯤 감상할 가치는 있다옹. 단, 그것이 《DOOM》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음을 고려하면, 실망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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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둠 (DOOM, 2005) full movie

Doom (2005) Dwayne Johnson

👿 둠 코믹 보러가기!

Doom Comic (Knee Deep in the Dead, 1996)